PS2/PS32011. 6. 7. 09:34


파이널 판타지 13은 2009년 일어판이 발매된 이후로 2010년 3월 영문판이 발매되는 것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예약해둔 영문판 출고 직전에 한글화 소식이 나와서 또 두달을 더 기다려야했던 게임입니다. 직접 플레이해보니 다행히 한글화 수준은 최근 플레이해본 모든 한글화 게임 중 가장 잘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고, 게임 자체도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처음 구입할 때 부터, 비록 가진 PS3 게임은 20개가 넘어도 트로피 노가다 안좋아해서 플래티넘은 두개뿐인데 이거 하나만큼은 완전히 끝장을 보자고 작정하고 플레이했지요. 어쨌든 그렇게 발매일 당일부터 시간날때마다 쭉 플레이한 결과 결국 오늘 플래티넘 트로피 - 궁극에의 환상을 획득했습니다! 플래티넘은 트로피 이름부터가 무려 파이널 판타지로군요.



파이널 판타지 13은 처음 홍보할 때 부터 일단 주인공을 라이트닝으로 선정해 놓은 것 같긴 하지만, 직접 플레이하면서 어느 한 캐릭터에 비중을 두는게 아니라 모든 캐릭터 하나 하나에 비슷한 비중을 두고 이야기를 전개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마디로, 표지에 관련 상품까지 혼자 독식하는 이 라이트닝도 스토리 상으론 다른 캐릭터보다 특별히 크게 비중이 있는 역할은 아니라는 것.

이미지는 이미 발매 전부터 유저들이 이야기하던대로 여자 클라우드란 느낌.

성능은 물리 공격과 마법 공격, 지원 역할이 균형을 잘 이루고 있는 (어정쩡한) 캐릭터.



스노우는 파판13을 플레이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입니다.

얘때문에 스토리가 많이 유치해졌다고 욕먹긴 하지만, 파판 시리즈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주인공인 파판10의 티더의 성장판을 보는 것 같아서 무지 정감있었어요.

물리 공격과 방어 계열에 특화되어있는 캐릭터. HP도 모든 캐릭터 중 가장 높습니다.


스노우와 함께 상당히 마음에 드는 캐릭터였던 삿즈. 기본적으론 궁상맞다가(...) 진지할 땐 상당히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

그리고 무엇보다 초코보가 귀여워서 좋았어요;

문제는 성능.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여섯명 중 최약체.


파판 13의 초~중반부 스토리에서 플레이어에게 무지 스트레스를 주는 녀석인 호프입니다.

뻔한 성장 드라마로 이어지는 스토리지만, 그 비중은 거의 주인공급이란 느낌.

체력은 최약체지만 마법 공격 계열은 최강급입니다.


파판13에서 굳이 주인공을 골라야 한다면 호프와 함께 바닐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캐릭터의 스토리나 성격도 마음에 들었고, 궁극 마법 데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네오츄를 쓰러뜨리고 그로우에그를 얻을 때 대활약하죠.


스토리상으론 상대적으로 비중이 떨어진단 느낌을 받은 팡.

캐릭터의 성능은 물리 공격쪽으로 최상급이라 항상 주전멤버로 사용했지만 캐릭터 자체는 호감 비호감 없이 그냥 평범하단 느낌이었네요.


캐릭터의 성장 시스템인 크리스털리움은 캐릭터의 레벨업 시스템을 대체한 시스템입니다. 경험치의 개념과 비슷한 CP를 이
용해 자신이 원하는 쪽을 선택해서 성장시킨다는 점에서 파판10의 스피어반 시스템과 비슷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공사(...)' 개념이 없고 완전히 성장을 이룬 시점에서도 캐릭터들이 어느정도 자신의 특성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파판12의 라이센스보드 시스템과 더 비슷하단 느낌입니다.
 


크리스털리움 시스템 때문에 캐릭터의 최대 성장 가능 범위가 다른 시리즈보다 조금 낮은 편이란게 아쉽긴 하지만, 덕분에 ATB식 전투의 재미나 전략성은 훨씬 올라갔다고 생각합니다.

완전한 성장을 이룬 상태에선 일반 전투는 물론 숨겨진 보스전일지라도 대부분 동그라미 버튼 하나로 모든게 해결되던 전작들과는 달리, 아무 생각 없이 싸우기엔 미션의 보스급 몬스터들이 최대 성장 캐릭터를 압도할 정도로 강하기 때문에 최후반부에도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죠.

이번 작의 전투에서 이 '전략성'을 담당하는건 단순히 버프, 디버프 마법 정도가 아니라 사용 가능한 어빌리티와 파티 전체의 특정 능력치에 영향을 미치는 옵티마 시스템과, 강한 적들에게 제대로 된 대미지를 주기 위해서 꼭 필요한 브레이크 시스템, 그리고 소환 시스템입니다.

전투 시 플레이어가 실제로 조작할 수 있는건 리더 캐릭터 한명뿐이고 다른 캐릭터는 AI에 따라 움직이며, 이 리더 캐릭터가 쓰러지면 게임 오버가 되기 때문에 옵티마 편성에 주의해야합니다.

또한 전작과 달라진 점이라면 Preemtive Strike는 남아있어서 성공하면 적들의 브레이크 게이지를 브레이크 직전으로 만든 뒤 시작하지만, 불리 인카운터인 Ambushed는 사라졌다는 점, 겐지의 장갑을 착용해 대미지 한계 돌파 시 최대 대미지가 드디어 99999를 넘어 999999가 되었다는 점 정도가 있겠군요.


스토리 상 소환수를 얻고 나면 전투의 평가에 따라 회복되는 TP 3개를 소비해 소환수를 부를 수 있습니다. 10과 12의 소환 시스템을 반반씩 합쳐놨다는 느낌이에요.

이번작의 소환수는 초반에 공개된 시바와 오딘이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조금 기대했는데, 나머지가 썩 마음에 안드는게 역시나 개인적으론 아직도 10쪽이 훨씬 낫다는 느낌이네요.



전투가 끝나면 전투 결과에 따라 평가를 받고 CP와 아이템을 얻게 됩니다. 전작들과는 달리 전투 뒤 파티원이 자동으로 전회복되며, 게임오버를 당해도 그 전투에서 바로 재도전이 가능해져서 게임이 훨씬 편해졌습니다.


11장 이후 그랑 펄스 필드의 명비로부터 받을 수 있는 미션. 12의 몹 토벌 미션과 거의 같은 개념입니다.

파판13 최대의 도전 요소는 이 명비 미션을 모조리 별 다섯개로 클리어하는것이겠지요.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몇몇 보스급 몬스터들은 캐릭터의 최대 성장 단계에서도 플레이어를 훨씬 압도할 정도의 능력치를 가진터라 전략을 잘~ 짜지 않으면 별 다섯개는 커녕 클리어하기도 힘든 수준입니다.


플레이어는 스토리상 처음부터 끝까지 쫓기는 입장이기 때문에 마을에서 쉬고 쇼핑을 한다던가 하는 개념은 파판13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처음 플레이해보고 무지 당황스러웠지요.

대신 스토리의 보스급 몬스터를 해치워 상점 키아이템을 얻고 세이브 포인터의 메뉴를 통해 상점에 방문해서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번작의 장비는 경험치가 있어서 소재를 구입하고 개조를 통해 강화할 수 있으며, 각 캐릭터의 최강 무기를 포함한 최상급의 장비들은 오직 개조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 자체가 돈을 모으는게 무지 어렵게 되어 있는데다가, 주요 소재의 가격은 정말 자비가 없기 때문에...


결국 후반부엔 궁극 무기 소재와 15만길짜리 판매용 아이템을 '낮은 확률로' 떨어뜨리는 이놈과 지겹도록 놀아줘야합니다.


게임은 총 13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미 잘 알려져있다시피 11장까지는 스토리를 따르는 일자진행이며 11장부터 미션을 진행하거나 텔레포 명비를 이용해 비공정처럼 돌아다닐 수 있게 되면서 조금은 자유로운 플레이가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이미 지나친 1장에서 10장까지의 맵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완전한 클리어를 목표로한다면 아이템 획득이나 적 정보 획득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그랑펄스의 평원은 평원 자체의 모습이나, 초코보를 타고 돌아다닐 수 있는거나, 미션 때문에 꽤 많은 시간을 여기서 살아야 한다는 점이 10의 안식의 평원(Calm Land)를 떠올리게 하더군요.


이번 작에 추가된 요소 중 하나로 '자동 클립'이란 메뉴가 있는데, 게임을 진행하면서 이벤트를 보거나, 새로운 적과 싸우거나, 튜토리얼을 보면 자동 클립 메뉴에 관련 항목이 등록되서 원하는 때에 언제든지 볼 수 있게 됩니다.


스샷으로 설명하지 못한 부분을 조금 덧붙이자면 다른 많은 유저들이 동감하듯이 BGM과 연출력은 상당히 뛰어난 수준이며, 난이도의 경우 초~중반엔 무난한 편이지만 최종 던젼의 난이도는 제대로 전략을 짜지 않으면 역대 최악 수준으로 어려운 편입니다.
Posted by 페가수스02
PC2011. 5. 30. 21:47

컴퓨터를 바꾸고 나서 그래픽카드를 안 산지라 게임을 못하는 크나큰 난국을 겪고 있습니다. 덕분에 원래 계획에 큰 차질이 생겼는데.... 어쩔수 없이 몰아서 해야죠.

그래서 이번에 소개해드릴 게임은 그래픽카드가 안 좋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소개시켜 드릴려 합니다. 아마 최근에 발매되었던 포탈 2를 예약구매 하신 분들이라면 GlaDos 가동시간을 조금이나마 줄여보려고 플레이 해 보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플레이 시간이 길지도 않아서(물론 퍼즐게임이라서 사람마다 천차만별입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 RUSH입니다.




장르 : 전략, 캐주얼, 인디, 가족 게임
출시일 : 2010.12.4
제작사 : Two Tribes


  • 시스템 요구 사항
  • OS: Windows® XP SP3 이상
  • Processor: Intel® Pentium™ 4 2.4 GHz 이상 / AMD Athlon™ XP 3000+ 이상
  • Memory: 1 GB
  • Graphics: 256 MB 이상의 비디오 카드 (NVIDIA® GeForce® 8400 GS 이상 / ATI Radeon™ HD4000 series 이상)
  • DirectX®: 9.0c
  • Hard Drive: 400 MB의 여유공간
  • Sound: Windows® 호환되는 카드


이 게임의 목적은 매우 간단합니다. 특정 장소에서 계속 생성되는 상자를 같은 색의 목적지에 도달하게 하면 됩니다. 매우 쉽죠? 아래와 같은 맵에서 주어진 타일들을 적절하게 배치해서 목적지로 향하게 하면 됩니다.

공간지각력에 도움이 됩니다.


난이도는 크게 튜토리얼, 쉬움, 보통. 어려움, 보너스 스테이지로 나뉘며 각 난이도 내에는 10~15개의 맵이 존재합니다. 이 중 하나를 선택해서 퍼즐을 풀 수 있습니다.



플레이 방법에 대해 딱히 적지 않아도 될 정도로 직관적입니다. 타일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어서 단순히 방향을 바꾸는 것 뿐만 아니라 잠시 멈춘다던지 등의 특수한 타일도 존재하여 퍼즐이 지루해지는 것을 적절하게 막아줍니다. 맵 자체에 텔레포트 등을 통하여 맵의 난이도도 적절히 조절했다고 생각합니다. 또 너무 어렵다고 불평할까봐 힌트까지 제공해 줍니다. 적당히 하다가 머리아플 경우에는 힌트를 보는것도 좋은 방법! 다만 너무 자주 보면 게임 자체가 지루해지니 적당히 사용하도록 합시다.

뭐가 어떻게 되는거야?


게임 규칙은 단순하지만 푸는데 꽤 머리를 써야 하는 부분이 한두개가 아니기 때문에 가족들이나 연인들끼리 할 일 없을 때 서로 머리를 맞대며 퍼즐을 푸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비록 한글판은 존재하지 않지만 게임 자체가 텍스트가 거의 없는 게임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튜토리얼에서만 설명해 준다고 잠깐 영어가 나오는데, 직접 이리저리 만지다보면 금방 감을 익히실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물론 전부 완벽하진 않습니다. 시점 이동이 회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몇몇 맵의 경우에는 도대체 어떤 경로로 이동하는지를 볼 수 없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플레이 자체에 영향이 크진 않은데, 좀 짜증날 때가 있습니다.

약간 다르지만 이것도 짜증나는 맵 중 하나


마지막은 노말 스테이지에 있는 특정 맵 중 하나를 푸는 과정을 간단하게 보여주는 동영상을 찍어봤습니다. 혹시라도 모든 퍼즐을 내가 직접 풀어보겠어! 하시는 분들은 보지 마세요! 게임이 뭔지 궁금하신 분들은 동영상을 보면서 한번 직접 풀어보세요.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PSP2011. 5. 18. 21:58


이스 VS 하늘의 궤적 얼터너티브 사가는 팔콤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팬서비스격 대전 액션 게임으로 2010년 7월 29일에 일반판과 드라마CD 동봉판 2가지로 발매되었습니다. 얼터너티브 사가는 2009년 발매된 이스 SEVEN에 이어 두번째로 발매되는 팔콤의 PSP 오리지널 타이틀이며, 비록 밴티지 마스터 시리즈 등에서 다른 시리즈 캐릭터들이 게스트로 참전하긴 했지만 첫 컨셉부터 크로스오버 작품으로 잡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팔콤 통신판매 최초로 드라마CD 동봉 예약판이 매진되는 등 여러가지로 팬들의 호기심과 기대를 끌어모았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게임 모드로는 정해진 캐릭터를 골라 스토리를 진행하는 스토리 모드와 자유롭게 캐릭터를 골라 열 개의 스테이지를 플레이하는 아케이드 모드, 캐릭터와 팀을 원하는대로 편성해 대전이 가능한 프리 모드가 있습니다. 캐릭터로는 이스와 하늘의 궤적 양 측에서 각각 7명씩 14명이 있으며 거기에 제로의 궤적의 주인공인 로이드 버닝스가 참전하여 총 15명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 모드는 아돌, 갓슈, 에스텔, 클로제, 티타 다섯 캐릭터 중 한 명을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얼터너티브 사가의 배경은 제나두 시리즈의 배경이 되는 '제나두'로서, 피카드 혹은 샤이닝퐁의 모습을 한 '랏피'란 존재에 의해 소환된 이계, 즉 궤적과 이스의 용사들이 제나두에 부활한 마왕 갈시스를 쓰러뜨리기 위해 싸워나가는 것이 줄거리입니다. 하지만 제나두의 '이치'는 갈시스에 의해 흐트러져있으며 그 때문에 처음에는 플레이어 캐릭터를 제외한 모든 캐릭터들이 그 이치에 의해 플레이어와 적대하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이런 캐릭터들과 싸워 원래대로 돌려놓으면서 동료들을 늘려나가게 되며 마지막에는 드래곤 슬레이어의 비밀을 알아내고 마왕 갈시스를 쓰러뜨리게 됩니다. 스토리 모드는 4월 발매된 페르가나의 맹세에 이어 팔콤 게임 사상 두번째로 풀보이스로 진행되지만, (그 때문인지) 캐릭터 하나 하나의 플레이 타임은 매우 짧은 편이며 전체적인 스토리 역시 '이스 VS 하늘의 궤적'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인것 치고는 지나치게 무난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프리모드에서는 1:1 대전 외에도 플레이어를 포함해 최대 4명까지의 캐릭터로 2:2, 1:3, 3:1, 1:1:1:1 등 자유롭게 팀을 나누고 대전할 수 있으며 물론 같은 캐릭터를 중복해서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전투시엔 특정 캐릭터에 핸디캡을 적용해서 밸런스를 조정할 수 있으며, 대전 맵과 배경 음악 역시 자유롭게 선택해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맵은 단순히 지형의 모양과 고도만 다른 것이 아니라 용암으로 둘러쌓인 세그람 불의 신전, 얼음 송곳이 돋아나있는 놀티아 빙벽, 지형 밖으로 떨어지면 대미지를 입게되는 환상의 대지 셀펜티나, 여러 통로가 얽혀있는 챠이스 공방 등 맵 별로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게임 시스템은 이스 SEVEN의 시스템을 계승하고 다듬어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공격, 차지 공격, 회피, SP 게이지를 모아 사용할 수 있는 스킬, 엑스트라 게이지를 모아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엑스트라 스킬, 대쉬와 가드 등으로 소비되며 바닥나면 스턴 상태에 빠지는 스테미나 게이지 등 많은 부분은 이스 SEVEN의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스 SEVEN에서는 사용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웠던 가드 역시 버튼 하나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활용도가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거기에 이스 SEVEN에서 사라졌던 점프, 점프 후 회피 버튼으로 사용 가능한 에어 대쉬, 체력을 소비하여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 버스트, 서포트 캐릭터 등 많은 요소가 추가되었습니다. 이 중 플레이에 있어 가장 크게 느껴지는 변경점은 역시 점프의 부활입니다. 이스 SEVEN도 회피만으로 상당히 스피디한 전투가 가능했지만, 이 시스템에 점프가 추가됨으로써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움직임이 가능해졌습니다. 단순히 적의 공격을 피하고 지형을 넘어다니는것 외에도 특수 공격으로 적을 띄우고 점프로 추격해 점프 공격이나 스킬로 추격타를 넣는 등 얼터너티브 사가는 이스 SEVEN에 비해 콤보가 훨씬 다양하고 화려해졌습니다. CPU의 AI도 상당해서 난이도를 높이면 이런 각종 콤보와 연계기를 정말 적절하게 사용하며 쉴세없이 몰아치기 때문에 단순히 '할만하다'로 끝나는 정도가 아니라 꽤나 긴장감있는 전투를 즐길 수가 있습니다.


서포트 캐릭터는 디시디아 파이널 판타지의 소환수와 비슷한 개념으로 전투 중 원하는 때에 한 번 호출할 수 있으며 서포트 캐릭터에 따라 체력 회복, 완전 가드, 항상 크리티컬, 엑스트라 게이지 MAX 등 여러가지 특수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서포트 캐릭터로는 두 여신과 리리아, 카시우스 등의 이스와 하늘의 궤적 측의 캐릭터 말고도 가가브 시리즈 하얀마녀의 쥬리오와 크리스, 쯔바이!!의 포크루와 피피로, 구루민의 파린과 도깨비들, 브랜디쉬 시리즈의 도라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서포트 캐릭터에는 하늘의 궤적 the 3rd에서 주인공을 차지했던 케빈이나 이스 오리진의 유니카와 유고 등도 있으며 플레이 가능 캐릭터가 15명으로 많다고는 할 수 없는 만큼, 충분히 개성있으면서도 플레이 캐릭터로 뽑히지 못한 서브 캐릭터들을 보면 조금은 아쉽기도 합니다.


스토리 모드, 아케이드 모드, 프리 모드의 전투를 통해 캐릭터들을 성장시키고 TP와 BP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TP를 이용해 무기와, 액세서리, 스킬 등은 모나가 운영하는 샵 메뉴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커스터마이즈 메뉴에서 캐릭터의 액서서리와 스킬을 원하는 대로 설정해줄 수 있습니다. 액세서리는 성능에 따라 차지하는 슬롯 포인트가 다르며 캐릭터마다 최대한으로 장비할 수 있는 슬롯 포인트가 다릅니다. 모나의 가게에서는 무기나 스킬을 강화하고 액세서리를 구입하는것 외에도 벽지나 커스텀 테마, BGM, 무비등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팔콤 팬에게 있어 얼터너티브 사가의 또 다른 의의는 바로 매터리얼 컬렉션 모드 입니다. 여러가지 벽지와 일러스트, 커스텀 테마를 감상하거나 PSP에 다운로드 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 발매된 팔콤 PSP 작품의 오프닝 무비를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이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역시 팔콤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음악 감상 모드입니다. 이스와 하늘의 궤적을 포함해 여러 다른 시리즈의 OST를 상당히 괜찮은 수준으로 어레인지한 얼터너티브 사가 자체의 BGM을 감상할 수 있는건 물론, 여러 시리즈의 지금까지 발매된 OST나 스페셜 앨범들에서 여러 곡을 선곡해 수록하고 있어서 팔콤사의 음악을 좋아한다면 이 음악 감상 모드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겁니다.


그 외에도 튜토리얼 메뉴에서 게임 시스템의 설명을 본다던가, 등장하는 플레이어 캐릭터, 서포트 캐릭터, 키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읽어볼 수 있으며, 레코드 메뉴에서는 전투 횟수나 승리횟수, 최대 대미지, 플레이스테이션3의 트로피 시스템에 해당하는 실적 보너스 등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갱신한 이런 저런 기록을 확인해 볼 수가 있습니다.


이스 VS 하늘의 궤적 얼터너티브 사가는 팔콤이 시도하는 첫 크로스 오버 작품인만큼 대상 작품과 캐릭터의 선정 범위, 특히 스토리적인 면에서 크로스오버물의 묘미를 살리지 못했다는 점은 조금 아쉬우며, 분명히 영향을 주었을거라고 예상되는 디시디아 파이널 판타지에게는 (물론 비교할 가치도 없는 그래픽을 제외하고도) 전체적인 면에서 확실히 부족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게임성 면에서는 그 자체로도 괜찮았던 이스 SEVEN의 시스템을 사실상 완성시켰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괜찮기 때문에 앞으로의 이스 시리즈를 더욱 기대할 수 있게 만들 정도이며, 여러가지 옵션 설정이 자유로운 프리모드와 실적 시스템, 직접 플레이해보진 못했기 때문에 위의 설명에선 제외한 네트워크 모드 등 오랫동안 즐겨볼 수 있을 만한 게임 모드에도 신경을 썼고, 매터리얼 컬렉션과 같은 팬서비스적 요소에도 충실한 게임입니다. 얼터너티브 사가는 이스와 하늘의 궤적을 플레이해본 게이머가 아니라면 흥미만 보이고 그냥 지나쳐버릴 수도 있는 게임이긴 하지만, 팔콤사의 팬이거나 적어도 두 시리즈 중 하나를 플레이해본 유저라면 분명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고, 이런 식의 또다른, 그리고 더 폭넓은 팔콤의 크로스오버물을 기대하게 만들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이스 VS 하늘의 궤적 얼터너티브 사가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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